10-1 심청전(제1막)

10-1 심청전(제1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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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설

심청전은 작가와 연대가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의 판소리계 소설이다.이 작품은 민족 전래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가 덧붙여지거나 변형되어 판소리의 소재가 되고 그것이 소설로 변형된 것이다. 이와 같은 소설을 ‘판소리계 소설’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작가의 개성적인 의도에 따라 창작된 것이 아니라 그 시대마다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부단이 개작하면서 계승해 온 것이다. 따라서 많은 이본(异本)이 있다.

이 작품은 ‘효’를 주제로 하고 있다. 효녀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印塘水)의 제물이 되었으나 용왕에 의하여 구출되어 황후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후 맹인 잔치를 열어 아버지를 만나고 마침내 아버지의 눈이 뜨이게 되는, 기쁨과 행복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효를 강조하는 유교사상과 인과응보의 불교사상이 작품 속에 흐르고 있다.


제1막 곽씨 부인 마당

해설: 안녕하십니까?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황주 도화동에 살고 있는 마당쇠라고 합니다. 저희 고을에는 앞을 못보는 봉사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은 심학규라 하고, 부인 곽씨와 함께 살고 있는데 나이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어 매일매일 한숨만 쉬며 살고 있었습니다. 아! 바로 저분들 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심봉사: 여보, 부인! 인간이 태어나서 사는 동안 생육하고, 번성하고, 만물을 주관하라 했는데 나는 나이가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으니 그 한이 너무 크구려.

곽씨 부인:너무 걱정 마세요. 지극정성으로 하늘에 빌다보면 반드시 자식을 주실 것이니 부부 일심동체로 힘써 기도해 봅시다.

그심봉사: 럽시다!


<부부 같이 자리에 눕는다.>

곽씨 부인: 아이고, 꿈도 참 귀하네…

심봉사: 아니, 왜 그러오? 당신도 꿈을 꾸었소?

곽씨 부인: 예, 오색으로 빛이 나고 학들이 춤을 추며 한 손에 예쁜 꽃송이를 든 처녀가 우리 품으로 들어오지 않겠어요.

심봉사: (놀라며) 아니, 당신도 그런 꿈을 꾸었소? 나도 그와 같은 꿈을 꾸었는데…

곽씨 부인: 당신과 내 꿈이 같다면 혹시 이건 태몽이 아닐까요?

심봉사: 그런 것 같소. 부인의 정성이 지극하므로 아마도 하늘이 감동하셨나 보오.


해설: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태몽이었습니다. 그 꿈을 꾼 후부터 태기가 있었으니 그후 곽씨 부인 배는 점점 불러와서 만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꿈에서 본 그대로 학같이 곱고 예쁜 딸을 낳게 되었습니다.


심봉사: (손을 잡고 두드리며) 여보, 여보 정말 수고했소. 수고했소.

곽씨 부인: 늦으막에 낳은 자식인데 아들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심봉사: 무슨 말씀이오. 이 아이가 비록 우리 몸을 빌려 이 땅에 태어났 지만 하늘이 준 귀한 아이요. 곱게 잘 키웁시다. 그리고, 이름은 청이라 지었소. 심청.

곽씨 부인: 청이요? 우리 아기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아기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당신 말씀을 듣고 보니 아이의 얼굴이 꼭 꿈에서 본 선녀 같습니다. 청아! 청아!

해설: 세상에 이런 슬픈 일이 또 있겠습니까? 곽씨 부인이 아이를 낳고 병이 나서 먹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며 거의 죽어가고 있구만요. 원, 쯧쯧쯧…

곽씨 부인: 여보, 미안해요. 앞 못 보는 당신을 끝까지 봉양하고 우리 딸을 예쁘게 길러야 하는데… 목숨은 하늘이 주신 것.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니 부디 용서하세요.

심봉사: 여보, 부인. 그런 약한 소리 말고 어서 어서 기운을 차리시오. (일으키며) 여보, 일어나 약 드시오.

곽씨 부인: (꼼짝 않고 누워 있다.)

심봉사: (놀라며 팔고 다리를 만져보고, 코밑에 손을 대본 후) 아이고, 여보 부인, 정말 당신이 죽었소? 나와 우리 아기는 어떻게 하라고 벌써 간단 말이오? 흐흐흐흑-여보. (슬피 운다)


해설: 이렇게 곽씨부인은 앞 못 보는 심봉사와 7일 된 어린 딸을 남겨 두고 머나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불쌍한 우리 청이는 앞 못보는 아버지에게 안겨 이집저집으로 우유동냥, 아니 젖동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심봉사: 청아, 울지 마라. 착하지? 네 어머니는 멀리 갔다. 너도 니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이렇게 우는 거냐? (울먹이며) 아이구, 불쌍한 것. 이 앞 못보는 애비가 어떻게 널 이 추운 엄동설한에 입히고 먹여서 키운단 말이냐.

아낙네1: 저기, 저기 좀 봐.

아낙네2: 누구?

아낙네3: 아유 불쌍도 해라.(아난네들 모두 쯧쯧쯧 혀를 찬다)

심봉사: (아낙네들 쪽으로 다가가며) 여보시오, 뉘신지는 모르지만 불쌍한 우리 애기 젖 좀 먹여 주시오. 낳은지 7일만에 어미 잃고 젖이 없어 밤새도록 굶었다오.

아낙네1: 아이구 봉사님. 애기 이리 주세요. 내내 굶었으니 얼마나 배고플까? (아기를 받아 안고 얼르며)에구에구 가여운 것.

아낙네2: 우리 집도 아기가 있고,(아낙 3을 가리키며) 저 집도 아기가 있으니 자주자주 들르시오. 설마 아이 하나 굶기겠소.

아낙네4: 그래요. 아무 걱정말고 언제든지 오세요.

심봉사: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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