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오늘은 김지연 시인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 습니다. 요즘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고 하셨지 요?
시인 : 네, ‘연탄길’이라는 책인데요. 읽으면서 가슴이 찡하 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도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에요.
사회 : ‘연탄길’은 겨울에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지면 연 탄재를 깨서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했던 길을 말하는 거지요? 아마도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 기가 들어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인상적인 이야기 를 하나 소개해 주시겠어요?
시인 : ‘너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이야기가 저에게는 감동 적이었어요. 어느 날 창수네 회사 사람들이 점심시 간에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한 직원이 청소부 아주머니를 데려와요.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된 아주머니는 김치만 있는 반찬통이 창피했는지 고개를 숙이고 식사를 해요. 아주머니를 데려온 직원은 그 김치가 맛있다며 김치만 먹고, 자기 도시락 반찬을 아주머니한테 권했어요. 다른 직원들도 김치를 맛있게 먹었는데, 창수는 그 김치가 왠지 깨끗하 지 않은 것 같아 한 번도 안 먹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집에서 싸 온 율무차를 모두 아주머니한테 드렸어요. 아주머니는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하면서 조금도 남기지 않고 차를 다 마셨 어요. 저녁 때 퇴근하고 나서야 비로소 창수는 자기를 되돌아보게 돼요. 왜냐하면 아내가 그 율무차에 실수로 설탕 대신 소금을 넣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자신은 아주머니의 김치를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주머니는 그 짠 율무차를 몇 번이나 맛있다고 하면서 마신 거예요.
연탄재煤灰 율무차薏仁茶 되돌아보다回顾,追忆,回头看 찡하다鼻子发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