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심청전 (제3막)

제3막 부녀상봉

해설: 아이구,불쌍한 우리 심청이 드디어 인당수에 풍덩 몸을 던졌구나.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바닷물에 몸을 던진 심청이. 심청이의 그 효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한 송이 연꽃으로 다시 피어났구나. 아! 그때 마침 이 곳으로 왕이 소풍을 나왔습니다.

왕: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좋구나.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안 그런가?

신하1: 그러하옵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사옵니다.

왕: 허허허.(갑자기 놀라 연꽃을 쳐다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아니, 저것이 무엇이냐?

신하2: 글쎄요. 꽃 같기도 하고, 무슨 배 같기도 한 것이…

왕: 어서 저것을 이리로 가져 오너라.

신하3ㅣ 예, (연꽃을 끌고 온다)(왕과 신하들, 연꽃 주위를 빙빙 돌며 생각에 잠기는데)

심청: (예쁜 모습으로 꽃속에서 일어나 앉는다. 왕과 신하를 보고 놀라며) 어마나?

왕: (왕도 놀라며) 당신은 누구요?

심청: 소녀 이름은 심청이라 하옵니다.

신하4: 마마! 이분은 외로우신 마마를 위해 하늘에서 보내주신 선녀가 분명하옵니다.

왕: 짐이 간밤에 기이한 꿈을 꾸었는데 선인(仙人)들이 짐에게 꽃을 진상하였기에 받아보니 꽃은 간 데 없고 한 아리따운 낭자가 옆에 앉아 있더니…. 짐은 이를 하늘이 정한 연분으로 여기거니와 경들의 생각은 어떠한고?

신하5: 하늘이 마마의 배필을 보내셨으니, 국가의 경사임에 더함이 없는 줄로 아뢰옵니다.

신하(일제히): 우리 황후 어진 성덕 만수무강 하옵소서!

해설: 이렇게 하여 마음이 고운 심청이는 왕과 백성들에게 사랑을 받는 왕비가 되었습니다. 날마다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지냈지만 심청이는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고향에 홀로 계신 아버지가 너무도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시녀2: 요즘 왕비마마가 슬퍼 보이지 않아요?

시녀1: 글쎄말이에요. 눈물을 흘리시는 것도 보았어요. 무슨 일일까?

신하: 상감마마 납시오.

왕: 왕비마마는 어디 계시냐?

왕비: (슬픈 얼굴로 나온다)저 여기에 있어요. 마마.

왕: 아니! 당신 울고 있었소? 무슨 일이오? 짐에게 말해 보시오.

왕비: (조심스럽게)사실은 제 아버님이 뵙고 싶어도 찾을 수가 없어서… (눈물을 닦는다)

왕: (왕비의 눈물을 씻어주며) 그 일이라면 걱정마시오. 여봐라!

신하, 시녀: 네이~

왕: 내일부터 이 나라 모든 봉사들을 초대하는 큰 잔치를 열도록 해라.

신하, 시녀: 네이~

해설: 이와 같이 왕은 부인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를 찾기 위해 전국의 봉사 들을 다 불러 모아 잔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심청: (왕과 함께 의자에 앉으며)휴우, 오늘도 안 오셨는가. 아버님을 만나기 위해 매일 이렇게 잔치를 벌이는데 왜 이리 안 오시나?(한숨)

시녀1: 왕비마마 너무 걱정마세요. 꼭 오실 겁니다.(그때 심봉사가 상에 앉는다)

봉사들: 이리 앉으시우.

심청: (유심히 쳐다보다가 시녀를 부른다)여봐라. (심봉사를 가리키며) 저기 저 분을 이리로 모셔 오너라.

시녀1: (심봉사에게 가 귀에 대고 속삭이고, 심봉사를 가운데로 데리고 온다) 이름과 주소를 말씀드리시오.

심봉사: 소인은 황주 도화동에 사는 심학규이옵니다. 나이 마흔에 처가 죽고, 딸 자식마저 16세가 되던 해에 아비 눈을 뜨게 해 준다고 뱃사람들에게 쌀 삼백 석에 팔려 갔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렇게 눈도 못 뜨고…….(운다)

심청: (뛰어 내려와 아버지를 끌어 안으며)아버지, 내가 바로 그 물에 빠진 심청입니다. 아버지.

심봉사: 아버지라니요? 왕비 마마.

심청: (울며) 아버지,제가 바로 바닷물에 빠진 청이옵니다. 제 효성이 부족하여 아버님을 고생만 시켜 드리고 아직 눈도 못 뜨셨으니…….

심봉사: (어깨를 잡고)아니, 청이라고? 이게 꿈이냐, 생시냐. 네가 내 딸 청이라면 어디 한 번 보자. 아이고, 청아.

*징—꽝(효과음)(눈을 크게 뜬다)아니, 이게 누구냐? 네가 바로 청이냐? 그 태몽 속에서 본 그 선녀가 분명하구나. 내 딸 청아~~

심청: 아버지(둘이 얼싸 안고 운다)

왕: 기쁜 날이로다. 음악을 크게 하고 모두들 흥겹게 춤을 추도록 하라.

(잔치 음악 점점 크게)

(왕,왕비,심봉사를 가운데 두고 잔치 손님과 시녀들이 흥겹게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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