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 한국 노래를 꽤 잘 부르시는데 한국 민속놀이도 해 본 적이 있어요?
토마스: 한국어를 배우면서 민속놀이 시간에 윷놀이, 닭싸움, 제기차기, 줄다리기 등을 해 보았어요.
영준: 오늘 마침 씨름 대회가 있는데 같이 가 보실래요?
토마스: 좋아요. TV에서 많이 보았지만 대회자에 가 본 적은 없어요.씨름은 뭐니뭐니 해도 힘이 제일인 것 같아요.
영준: 물론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기술이 더 중요해요.씨름의 묘미는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쓰러뜨리는 거예요.
토마스: 씨름 경기에는 그런 비법이 있군요. 한국의 민속놀이는 단순한 놀이라기보다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더군요. 특히 윷놀이가 그래요. 윷을 무작정 던진다고 잘 되는 게 아니고 말을 쓰는 것도 중요해요.
영준: 그렇습니다. 한 게임에서도 마지막에 가서 승패가 뒤바뀌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말을 쓰는 사람은 경험이 많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토마스: 맞아요. 도착지점에 다 가서 다른 팀에게 말이 잡아 먹히면 정말 속이 상해요. 그런데 한국에는 여자들만 하는 민속놀이도 있습니까?
영준: 그럼요. 여자들의 민속놀이로는 주로 널뛰기, 그네뛰기, 강강수월래 등이 있는데 요즘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각 지방의 민속놀이 대회때나 가끔 볼 수 있어요.
토마스: 한국의 민속놀이에는 놀이마다 독특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지요?
영준: 그렇습니다. 한국의 민속놀이는 각 시대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하나하나 생겨났다고 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널뛰기나 그네뛰기같은 놀이는 집안에만 있던 여자들이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놀이라고 합니다.
토마스: 여자들은 집안에서만 살았단 말입니까?
영준: 그 당시 여자들은 시집가기 전에는 남자들을 만날 수 없었어요.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해서 어릴 적부터 남녀가 가까이 하는 것을 금했어요. 자! 어느덧 씨름장에 도착했습니다. 저기가 씨름 대회장입니다. 토마스씨도 한 번 출전해 보시죠.
토마스: 마음은 굴뚝같지만 오늘은 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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