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아버지의 유언 (본문)

7-2 아버지의 유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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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마을에 아들 셋을 둔 부지런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 아들은 아버지와는 달리 몹시 게을렀습니다. 농부는 이런 아들들이 늘 걱정이 되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이 녀석들은 틀림없이 거지가 되어 빌어먹게 될 거야.”

  나이가 들어 농부는 몸져눕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 아들을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얘들아, 나는 이제 곧 죽을 것 같구나.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밭에다 보물을 잔뜩 묻어 두었으니, 셋이 똑같이 나누어 가지도록 하여라.”

  얼마 뒤 농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세 아들은 앞을 다투어 밭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고는 보물을 찾기 위해 밭을 한 구석도 남김없이 파헤쳤습니다. 그러나 보물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 아무것도 없잖아.”

 “아버지께서 거짓말을 하실 리가 없을 텐데…”

  세 아들은 몹시 실망했지만 기왕에 파헤친 밭이니 씨앗을 뿌리기로 하였습니다. 가을이 되었습니다. 세 아들의 밭에는 어느 해보다 곡식이 많이 열렸습니다. 힘 좋은 아들들이 밭을 깊게 파 일구었기 때문입니다.

  세 아들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곡식을 거두어들이면서 아버지께서 밭에 숨겨둔 보물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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